살
면서 제가 등산을 10시간 넘게 할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 못 했습니다.
운동은 좋아하는 편이지만 축구나 탁구 등 구기종목을 좋아하는데 그것도 잠도 안 자고 새벽 등산을 할 줄이야..
겨울 등산에는 무조건 무조건 아이젠,스틱,스패치는 필수입니다.
거기에 헤드랜턴까지 가지고 가시면 좋습니다. 야간 산행이라 앞이 잘 안 보이고 길이 너무 미끄러워 발 앞을 잘 보면서 가야 합니다.
휴대폰을 랜턴 애용으로 사용하겠다는 분들도 있는데 그건 절대 피해야 합니다.
두 손이 자유로워야 하며 위험에 대비를 해야 합니다.
산은 오르고 내리고 잡고 걷는 연속된 과정에서 휴대폰 라이트는 잘 보이지도 않을뿐 더러 배터리 소모도 엄청 빨리 소진됩니다.
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랑의 힘입니다.
지금은 와이프가 되었지만 그때에는 여자친구한테 잘 보이기 위해 하나도 안 힘들척 하고 등산 좋아하는 척 했습니다.
지금도 그리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~ 언제가는 더 좋아지겠죠?
한라산 등산하기 전날 회사에서 근무하고 피곤한 몸을 뒤로한 채 바로 제주도로 출발 하였고 제주도에 도착해서도 몇시간 만에 바로 산으로 향했습니다.
지금이라면 다시 못할 것 같은 생각도 들지만 한라산 등산 할 때에는 사랑의 힘으로 다 이겨냈다는 생각이 듭니다.
뭐 그렇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. ㅋ
결과적으로는 한라산을 10시간 정도 타고 내려와 점심까지 먹고 거의 잠을 안 잔 시간이 32시간 정도 깨어있었습니다.
얼마나 피곤하고 졸렸으면 등산을 하면서 졸면서 걷기도 하였습니다.
저의 그리 길지 않은 인생에서 꽤 좋은 기억으로 남은 산행이었습니다.